피정

피정(retreat, 避靜)이란 번잡스러운 일상생활을 잠시 떠나 하느님과 좀 더 가까이서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 보는 자기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또한 피정은 근본적으로 하느님과 나와의 관계, 하느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재정비하는 과정이며 여정이다.

우리는 신앙생활이 주일미사만 꼬박꼬박 참여하거나, 어느 단체에 가입해 봉사나 신심 활동을 열심히 하면 신자 도리를 다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나는 과연 하느님의 뜻대로 살고 있는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을 살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는지 자신의 내면세계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자신의 모습을 깊게 관찰하고 들여다보며, “나”라는 존재를 발견하도록 노력할 때, 비로소 올바른 신앙생활과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기쁨의 삶을 살 수 있는 토대와 골격으로서의 뼈대를 갖추게 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이 피정이다.

자신의 삶 안에서 벌어지는 모든 생활과 생각뿐 아니라, 이른 아침, 잠에서 깨어나면서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조차 떠나와 자신 안에 내재되어 있는 자신과의 허심탄회한 진실된 만남, 나아가서는 하느님과의 진실된 만남으로까지 이어질 때, 나의 삶은 보다 깊은 은총으로 윤택한 생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온전한 마음으로 들어오라(INTRATE TOTI) 홀로 머물러 있으라(MANETE SOLI) 새 사람이 되어 나가거라 (EXITE ALII)

St. ALPHONSUS

 

피정에 들어와서는

  • 떠나라
    먼저 자신의 내적 집착이나 외적 집착으로부터 떠나는 것이다.
    모든 소란과 주위 환경과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조용한 환경을 만드는 외적 침묵은 하느님의 말씀 안에 자신의 귀를 기울이는데 필수 전제 조건이다. 그러므로 외적 고요가 가져다주는 침묵을 통해 내적으로 고요해질 수 있는 무념무상(無念無想)의 상태인 침묵의 풍요로움으로 가아가고자 하는 일 역시 적극적인 마음자세와 행동이 필요하며 요구된다.
  • 향하라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여러 가지 크고 작은 것들로부터 떠나와 먼저 자신의 마음을 비우며 하느님의 빛이 스며들어 오도록 마음의 초점을 하느님께 맞추는 것이다. 이는 하느님의 음성을 듣기 위함이며 예수님과의 만남을 위해 구체적인 행동으로 나타내는 외적 표시이다.
  • 맡겨라
    내 안에 존재하고 계시며 그 안에서 일하시고 계시는 하느님의 무한하신 능력을 믿는 마음이다. 피정 가운데 일어나는 모든 일에 하느님의 뜻을 찾으며 신앙의 눈으로 모든 것을 보는 자세를 말한다.
  • 응답하라
    하느님은 지극히 인간적인 분이시다. 그분은 인간이 되시어 무리와 함께 계실 만큼 가장 인간적인 분이시다.
    우리가 인간이면서도 인간적이지 못할 때, 하느님께서는 우리로부터 인간적인 응답을 요구하신다. 즉 당신 사랑에 대한 나의 진실한 응답을 기다리신다. 어느 때에는 참회의 눈물로, 아니면 형제애와 화해의 기쁨을 나눔으로써, 또한 새로운 인생의 길을 선택함으로써, 혹은 아주 소박하고 작은 결실을 드림으로써… 등등 여러 가지 모습을 통해 하느님께 응답해야 한다. 이는 삶의 변화로써 구체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피정에서 가져야 할 마음의 네 가지 요소

  • 마음의 가난함
    겸손, 비움, 나눔의 뜻이 함축되어 있다.
    나는 내가 베푼 것 이상으로 하느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받을 수 있는 생각을 버린다. 더불어 다른 사람으로부터 자신이 우월하다거나 알게 모르게 이웃을 멸시하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다 똑같은 하느님의 자녀로서 평등한 존재이다. 우리는 마음의 가난을 통해 형제에게 줄 수 있고 거꾸로는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이 나온다.
  • 깊은 신뢰심
    공동체 의식을 갖고 느끼며 성령의 불림을 받음으로써, 성령께서 우리와 함께하고 계심을 깨달아야 한다. 이러한 깊은 신뢰심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아무런 기대나 희망도 바랄 수 없다.
  • 교회 공동체의 정신
    서로의 일치, 자기 자신을 찢는 희생도 필요하다.
    이는 나를 생각하기 이전에 이웃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이와 같은 과정 안에서 지신을 살피게 된다.
  • 신앙은 개인의 것이 아니다
    우리가 믿고 따르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는 어느 한 개인만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예수 그리스도는 어느 한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다. 신앙은 교회의 것임을 필히 알아야 한다. 다시 말해 나를 통해 교회가 드러남을 깨달아 내가 진정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 이것은 자신의 복을 비는 자연종교와 자신의 현존과 삶을 통해 하느님의 역사하심이 드러나는 계시종교가 추구하는 방향이 어디에 있는지를 말해 주고 있다.

피정(避靜)은 피소정념(避騷靜念), 피세정수(避世靜修) 혹은 피세정념(避世靜念)의 줄임 말이다.
소란함을 피하여 조용히 묵상 또는 기도한다.
번잡스러운 일상생활을 잠시 떠나 하느님과 좀 더 가까이서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 보는 자기만의 조용한 시간을 갖는 것이다.
일상생활의 모든 것을 벗어나 고요한 곳에서 영신 생활에 필요한 결정이나 자신의 새로운 쇄신을 위해 어느 기간 동안 자신을 살피며 묵상과 기도로 주님과 함께 지내는 생활이다.

가톨릭 신자들이 자신들의 영신생활에 필요한 결정이나 새로운 쇄신을 위해, 어느 기간 동안 일상적인 생활의 모든 업무에서 벗어나 묵상과 자기 성찰기도 등 종교적 수련을 할 수 있는 고용한 곳으로 물러남을 말한다.

피정의 장소는 성당이나 수도원, 피정의 집 등이 이용된다.

피정은 원래 그리스도교 보다 더 오래전부터 있었으나, 예수 그리스도가 광양에서 40일간 단식하며 기도했던(마태 4,1-2) 일을 예수의 제자들이 본뜨게 됨으로써 그리스도교 안에서 특별한 의미로 사용되었다.

피정이 공식적으로 소개된 것은 반(反) 종교 개혁시대였는데, 성 이냐시오 로욜라(St. Ignatius of Loyola)는 그의 저서 <<영신 수련(Exercitia spiritualia)>>에서 실제적인 피정의 방법을 발전시켰다. 이 책은 1548년 교화 바오로(Paulis) 3세에 의해 인가되었으며, 또한 성 프란치스코 살레지오(St. Franciscus Salesius, 1567-1622)와 빈첸시오 드 바오로(St. Vincentius de Paulus, 1550?-1660)는 피정의 강력한 옹호자가 되었다. 17세기에는 피정을 원하는 사람들이 얼마 동안 머무르며 지도자의 지도를 받을 수 있는 ‘피정의 집’이 생겨나게 되었다.

또한 로마 가톨릭에서는 19세기 초부터 성직자들을 위한 연례피정이 실시되어 현재 교회법상으로 성직자들은 3년에 한 차례씩, 수도자들은 최소한 1년에 한차례씩 피정에 참가하게 되어 있다.

피정은 단체피정과 개인피정으로 성직자 수도자와 평신도 피정으로 나누어지며, 평신도의 피정은 참가자의 나이와 성별, 직업에 따라 세분되기도 한다.
피정의 방법은 기본적으로 침묵에 따르는 고독 속에서 기도와 묵상, 사제 등 피정 지도자의 강의 등으로 이루어지나 현대에 와서는 새로운 혁신이 일어나 만남(encounter)과 대화(dialogue) 등의 방법이 도입되었다.

피정은 그리스도가 40일간 광야에서 기도했다는 마태오 복음서 전승에 근거한다.
로마 가톨릭에서는 예수회 창시자인 이냐시오 데 로욜라가 피정을 발전시켰다.

  • 전통적인 수련법
    성경을 읽고 묵상하는 ‘렉시오 디비나(성독, 거룩한 독서)’는 수도자들의 전통적인 기도 방법이다. 이밖에도 하느님과 인격적 만남을 추구하는 ‘이냐시오 영신 수련’과 기도와 신체활동을 결합한 ‘예수 마음 기도’ 수련법이 있다. 예수 마음 배움터(성심 수녀회), 말씀의 집(예수회) 등 더 높은 단계의 수련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도회에서는 30일 이상 장기 피정을 실시하기도 한다.
  • 수도회 청년피정
    청년들을 위한 피정도 다양하다. 이전에는 미래의 수사, 수녀들을 위한 피정이 대부분이었지만 올해는 수도자 지망 여부와 관계없이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다. 특히 청년들을 위한 ‘젊은이 음악피정’, ‘청년피정’, ‘슈발리에 축제’ 등 축제 성격의 피정과 수도생활 체험피정으로 대폭 확대되었다.
  • 가족을 위한 피정
    가족 캠프를 실시하는 피정도 등장하고 있다. ‘제주 가족 캠프’, ‘부모와 자녀 가족 피정’, ‘행복 찾기 가족 캠프’ 등 부모와 자녀와의 세대 차이를 좁히고 서로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되었다. 이 밖에 어린이, 청소년 피정은 인성교육과 신앙교육에 중점을 둔 캠프형식의 프로그램들이 진행된다. 더 많은 피정에 대한 정보는 천주교 주교회의 홈페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각 수도원에는 성직자나 수도자 또는 평신도들이 피정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으며 수도원에 따라서는 피정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는 곳도 있다.

위탁피정(30인 이상 1일 또는 1박 2일)

  • 어르신을 위한 피정 : 노인대학, 어르신 단체
  • 본당 봉사자를 위한 피정 : 구역반장, 사목회, 제단체
  • 신심단체를 위한 영성 피정 : 레지오 마리애, 성령 봉사회, 성체 조배회, 기타 신심단체
  • 신자들을 위한 영성 피정 : 새 신자, 신앙생활 심화, 가족 피정
  • 예비신자들을 위한 피정 : 신 영세자 및 대부모 동반 피정

성지 순례자들을 위한 하루 피정(순례자의 영성)

  • 순례자를 위한 특별미사, 영성 강의, 가톨릭목포성지 순례
  • 성지 순례 계획 시에 문의하십시오.
  • 문의 : 061-279-4650

개인 피정 및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 피정

  • ‘순례자의 방’에서 자체적으로 피정
  • 예약 문의 : 061-279-4650

매주 화요일 미사

  • 09:00 미사